번지없는 편지
어느듯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밀게 합니다.길가의 은행나무도 잎새가 떨어지고 누런은행이 여기저기 나 뒹굴어서
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혀 으깨져서 지저분합니다.
바람이 세차게 불면 낙엽들이 딩굴며 저 멀리 날리곤 합니다.
아침 저녁으론 쌀쌀하여서 몸이 저절로 움츠려집니다.
세월의 덧 없음 더욱 더 느끼면서 당신께서 저의 곁을 떠나신지
벌써 두번째 가을을 맞이합니다.
왠지 모를 쓸쓸함과 외로움 ,그리움,보고픔 그 모두가 나를 더 욱더 슬슬하게 합니다.
가슴속 저 밑 바닥 으로부터 저며오는 슬픔과 고독과 분노가 온통 저를 뜨겁게 달굽니다.
저리다못해 찢기는 이 아픔과 이유모를 뜨거운 분노가 제 가슴을 파 헤칩니다.
잊으려아무리 노력을 해봐도 잠시뿐....
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슴속 깊이 깊이 쌓여만 갑니다.
아버지
언제나 조용하시고 말씀이 없으셨던 인자하신 그 모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.
하실 말씀 이외는 언제나 미소만 짓으시던 당신의 그 모습을 ...
어제밤 늦도록 당신의 옛 사진들을 꺼내놓고 보았답니다.
그리고 차마 그 사진첩을 덮을수가 없었답니다.
그렇게 밤을 꼬박 지새웠지만...
그래도 오늘도 당신 생각에 번지도 없는 이 편지를 띄웁니다.
아버지
당신이 계시는 그 곳에도 사계절이 있는지 ?
온갖 식물과동물들도 있는지?
그리고,
모든것이 이승의 이곳과 똑 같은지 ?
모든것이 궁금하기만 합니다.
그 곳에도 밤과 낮이 있으며 하루 세끼 식사도 하시는지?
그렇게도 좋아하시던 커피와 술도 있는지 ?
아버지
오늘밤 꿈속에서 나의 모든 궁금한 그곳 세상 이야기 해 주실거지요 ?
그리웁고 보고픈 나의 아버지
매일 매일 번지없는 편지를 띄워서 일기장에 모으렵니다.
오늘 밤 잘 주무시기를...!!
Good Night Dad !
I love dad !
2002년 아버지가 너무나도 보고싶어 쓴글
좋아하시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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